오늘은 지역별 LNG 현황을 정리해보려고 해요.
세계 각 지역은 에너지 구조, 천연가스 공급 방식, 정책 환경이 달라 LNG 공급망의 특성과 이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에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한국, 미국, 유럽은 LNG 소비와 공급에서 각각 독특한 특징을 보이는데요.
이들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LNG의 친환경성 평가와 투자 판단에 매우 중요합니다.

1. 한국: 전량 수입 의존, 긴 공급망과 높은 배출 부담
한국은 천연가스 생산량이 거의 없기 때문에 모든 LNG를 해외에서 수입합니다.
이 과정에서 원료 가스의 추출부터 액화, 해상 운송, 재기화, 국내 배관망 수송까지 모든 공급망 단계를 거칩니다.
• 긴 공급망 때문에 액화 플랜트, 운송선박, 재기화 시설 등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소비와 배출이 추가됩니다.
• 예를 들어 미국에서 생산된 LNG를 한국으로 운송할 경우, 수천 km에 달하는 거리를 LNG 운반선으로 이동하며, 이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적지 않게 배출됩니다.
• 또한 국내 LNG 저장·재기화 과정에서 미량의 메탄과 CO₂가 발생하며, 도시가스 배관망의 노후화로 인한 메탄 누출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 결과적으로 한국에서 소비되는 LNG의 생애주기 온실가스 배출량은 미국 내 소비보다 약 15~25% 높을 수 있습니다.
• 다만, 한국은 상대적으로 효율 높은 발전소를 운영해 연소 단계 배출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2. 미국: 생산국이자 수출국, 다양한 공급망 구조
미국은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이자 LNG 순수출국입니다.
• 국내에서는 천연가스를 대부분 파이프라인을 통해 직접 소비하는 형태로, 액화 과정이 없기 때문에 LNG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애주기 배출량이 적습니다.
• 미국산 LNG를 해외로 수출할 때는, 생산지에서 액화 터미널까지의 파이프라인 이동, 액화, 운송, 재기화 단계를 포함한 긴 공급망이 형성되어 추가 배출이 발생합니다.
• 미국 내 셰일가스 생산의 메탄 누출률은 약 1.2~1.6% 수준으로, 메탄 관리가 매우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 미국 정부와 업계는 메탄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있으며, 기술 개발과 규제를 통해 누출량 감소에 노력 중입니다.
3. 유럽: 파이프라인과 LNG 병행, 공급원별 차이 뚜렷
유럽은 과거 주로 노르웨이, 러시아 등에서 파이프라인 천연가스를 수입해왔으며, 최근에는 미국과 중동에서 LNG 수입도 증가했습니다.
• 파이프라인 가스는 액화 및 운송 단계를 거치지 않아 LNG보다 생애주기 배출량이 낮을 것으로 기대되나, 공급 인프라 노후화와 메탄 누출 관리 수준에 따라 편차가 큽니다.
• 노르웨이산 가스는 인프라 관리가 우수해 미국산 LNG보다 배출량이 약 35% 낮은 반면, 러시아산은 누출과 송출 거리로 인해 미국산 LNG보다 29% 높을 수 있습니다.
• 2022년 이후 러시아 가스 공급 감소로 LNG 의존도가 급증하면서 LNG의 온실가스 영향에 대한 유럽 내 관심과 규제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4. 지역별 온실가스 배출 차이와 시사점

한국과 유럽은 대부분 공급망 전 과정을 거치며 다양한 배출원이 존재해, 단순 연소 CO₂만 따지는 것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합니다. 미국은 생산과 소비가 상대적으로 가깝고 관리 수준이 높지만, 수출 LNG는 전 세계 공급망에서 배출 부담을 발생시킵니다.
지역별 LNG 평가, ‘같은 LNG’라도 다르다
LNG는 동일한 연료라도 지역별 공급망 구조, 관리 수준, 운송 거리 등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 강도가 크게 다릅니다.
따라서 ‘LNG는 친환경’이라고 단정짓기 전에, 어느 지역에서 어떻게 공급되는 LNG인지, 그리고 메탄 누출 등 환경 관리가 얼마나 엄격한지를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한국과 유럽은 상대적으로 긴 공급망과 복잡한 배출원을 가지며, 미국은 비교적 짧은 공급망과 엄격한 관리가 이점입니다.
이런 차이는 투자, 정책 수립, 에너지 전환 전략 수립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됩니다.
'가치의 흐름' 카테고리의 다른 글
PER, PBR, EPS… 숫자만 보면 멀어지는 당신에게 (8) | 2025.06.08 |
---|---|
금융상품 비교할 때 꼭 봐야 할 3가지 (2) | 2025.06.08 |
보험의 두 얼굴: 보장형 vs 저축형 (4) | 2025.06.07 |
LNG, 정말 친환경 에너지일까? 탄소 배출 전 과정을 분석하다 (4) | 2025.06.07 |
채권이란 무엇인가? (10) | 2025.06.07 |